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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늑했던 곳 즐기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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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떡
작성일24-04-04 17:06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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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컨디션도 괜찮고 즐거운 펜션의 느낌이였습니다.













의금부 옥사가 가득 찬 건 오랜만이었다.

“죄인 전인환은 검계의 우두머리로 구리개(을지로) 일대를 소굴로 활동해 왔다. 그러던 중 전 홍문관 교리 박상혁의 밀지를 받고 궁궐 장악을 계획했다.”

의금부 경력 김인문이 상체를 숙여 얼굴을 가까이 댔다.

“이를 인정하는가!”

“당치않습니다. 왜 스스로 죽을 스타토토사이트 찾아가겠습니까.”

솔직히 터무니없긴 했다.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궁궐을 장악한다는 롤토토사이트 미친 짓이었다.

그러나 우습게도 망나니 임해군은 예전에 롤베팅 해냈다.

“전례가 있으니 마냥 터무니없진 않아.”

“천부당만부당합니다. 그날 이후 한동안 검계의 씨가 말랐습니다. 그걸 롤배팅 못 하고 어찌 칼 밥을 먹는다 할 수 있겠습니까?”

“흠.”

의금부 경력으로 잔뼈가 굵은 김인문은 심드렁했다.

“으아악.”

“끄아아악.”

옆에서는 같이 검거된 무리가 고문을 당하는 중이었다.

“어차피 있는 죄가 없어지지는 않아. 저길 보게.”

그가 옥사를 가리켰다. 멍한 표정으로 벽에 기대 있는 죄수들이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질 좋은 비단옷이 그들의 신분을 말해 주었다.

김인문이 다시 옆에서 문초를 당하는 자들을 가리켰다.

“아악, 난 죄가 없소.”

“으악, 돈을 받은 적도, 아무것도 들은 바 없소.”

꿀꺽.

전인환이 마른 입술을 핥았다.

“인정하면 편해. 아니면 인정할 때까지 고신당하다가  되는 거지.”

“어차피 죽을 거 편하게 가라는 말입니까?”

“아!”

김인문이 깜빡했다는 듯 덧붙였다.

“자네들 안 죽어. 몰랐나? 전부 북방으로 귀양 갈 거야.”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옛날 임해군 무리가 어찌 되었는지 아나? 뭐 삼족을 멸했다든가 목이 잘렸다든가 하는 소식 들은 적 있어?”

검계 우두머리 전인환이 고개를 도리도리했다.

“흐아아악.”

“끄아아.”

그 순간에도 옆에서 끔찍한 냄새와 함께 비명이 일었다.

“어쩌겠나? 슬슬 교대 시간이 다 돼서 말이야. 내 뒤에 오는 친구는 별명이 흑곰이라고 하는데 나와 달리 일을 쉽게 하는 편이지.”

“사실대로 털어놓으면 됩니까?”

의금부 경력 최고참 김인문의 입가에 스타베팅 걸렸다.

“그만, 고신을 중지하라.”

“으으.”

사방에서 난무하던 비명이 그쳤다.

“의원을 들여라.”

“창고에서 독주를 가져와라.”

비로소 의금부가 조용해졌다. 간간이 치료받는 자들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다음 날 조정에서 처결이 떨어졌다.

“전 좌의정 윤근수, 전 호조정랑 김정업, 전 홍문관 교리 유몽령, 전 예조좌랑 임원영 외 14명을 귀양에 처한다. 검계 두목 전인환 이하 172명 또한 같은 형에 처한다.”

그렇게 며칠 도성을 떠들썩하게 만든 일이 마무리되었다.

역모의 혐의로 봤을 때 무척이나 관대한 처벌이었는데 이는 롤드컵토토 보지 않겠다는 임금의 뜻과 이해득실을 따진 중신들이 합의한 결과물이었다.

한편으론 관대한 처결에 국가 기강이 흔들린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의금부 옥사에 수레가 줄지어 늘어섰다.

“양반 죄인들을 수레에 태운다.”

“너희는 2열로 서.”

“빨리빨리 움직여라. 게으름 피워 봐야 네놈들 잠자리 시간만 줄 뿐이다.”

덜컹, 삐그덕.

먼저 나귀가 끄는 수레가 움직였다. 이어 173명의 죄수가 롤토토 따랐다.

“저게 뭐야? 웬 죄인들이 저리 많아?”

“얼마 전 사대문이 잠긴 게 혹시 저자들 때문이었어?”

수십 대의 수레와 수백 명의 죄수 행렬이 눈길을 끈 건 당연했다. 사람들이 스타토토 따르다가 떨어져 나가기를 반복했다.

미아리를 지날 때쯤 몰려든 사람이 최고조에 달했다.

술에 취한 이들이 욕설을 뱉었다.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죄를 지면서까지 쯧쯧쯧.”

“카악, 퉤. 저런 놈들은 다 목을 쳐야 하는데.”

“하여간 양반 놈들은.”

죄인을 호송하는 군관이 미간을 찌푸렸다.

가을 하늘이 높으니 추수를 끝낸 농부들은 낱알 수거에 여념이 없을 때고 선비는 학문에 힘쓸 시간이다.

‘하릴없는 한량들이 죄다 몰려나왔군.’

누가 누구를 욕하는가, 부패한 양반들이 역겨운 건 그도 마찬가지였으나 이처럼 살을 도려내는 시늉이라도 하는 게 어디인가?

돌연 죄수들의 행렬에 돌이 날아왔다.

퍽.

“아악.”

“누구냐?”

병사들이 창을 군중에게 돌렸다.

“물러나라! 사적 제재는 엄벌한다.”

“저런 놈들을 살려 둘 필요가 없소. 다 죽, 어어억.”

병사들이 달려들자 순식간에 한량 하나가 포박되었다.

“으윽, 고작 죄수들에게 돌 한 개 던졌다고.”

“우우, 죄 없는 사람을 풀어 줘라.”

“닥쳐라.”

호송 군관이 서릿발 같은 외침을 토했다.

“이미 죄를 처결받아 귀양길에 오른 자들이다. 너희가 의금부를 대신하는가? 감히 주상 전하의 뜻에 반하는가?”

일순 군중이 조용해졌다.

“다시 출발해. 이자는 관아에 넘긴다.”

“네. 출발 하랍신다.”

덜컹, 삐거덕.

그렇게 다시 수십 대의 수레가 움직였다.

한나절을 움직여 오후 늦게 도착한 곳은 양주목(楊州牧) 관아였다.

거기 앞질러 온 정현룡이 있었다.

“직접 모셨어야 했거늘 죄송하오. 혹 여정에 불편은 없으셨소?”

“한낱 죄인을 병판께서? 황송한 일이군.”

수레에서 내린 윤근수가 허리를 두드렸다.

그와 함께 여기저기서 신음이 들렸다.

“끄응.”

“에구구.”

“종일 수레에 앉아 있었더니 삭신이 쑤십니다그려.”

윤근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닥치고 객사에 들어가게. 함부로 개인행동을 하면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호송 군관에게 일러 치도곤을 낼 것이야.”

“아이고, 깜짝이야.”

엄살을 부리던 이들이 항변했다.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앞으로 한 달을 가야 하는데 너그럽게 봐주시오.”

“이러니저러니 해도 같은 처지에 너무하십니다.”

“우리가 죄인일지언정 사대부인 건 변하지 않아. 대접을 받는 만큼 품위를 지키게.”

“…….”

양주 관아 뒷마당이 조용해졌다. 죄인의 신분이어도 서인의 영수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듯했다.

석양이 내려앉는 시간 정현룡과 윤근수가 독대했다.

쪼르륵.

정현룡이 잔을 채웠다.

섞박지와 나물이 다인 조촐한 술상이었다.

“전하께서 사관과 독대하셨으니 실록에 역모로 기록될 일은 없을 것이오.”

“대신 밀고자로 기억되겠군.”

피식한 윤근수가 술을 넘기자 정현룡이 술병을 들었다.

쪼르륵.

“늘 그래왔듯 소인배들은 흠을 잡을 테지만 올바른 이는 사실을 직시할 것이오.”

“늘 그렇듯 당파 하나를 걷어 낸다고 달라질 건 없네.”

“그럼 왜 연판장을 건넸소?”

한참을 말이 없던 윤근수가 술잔을 털어 넣었다.

“지겨웠네.”

“지겨웠다?”

종계변무(宗系辨誣)를 해결한 공으로 공신이 된 이래 요직을 두루 거친 자. 형 윤두수와 함께 가문을 명문 반열에 올려놓은 자. 그런 자가 지겹다고 한다.

“종계변무? 한낱 명국 신하의 발밑에 무릎 꿇은 일? 조정에 헌신? 그간 나와 형님이 날려 버린 정적이 몇이던가? 이게 정녕 공맹의 가르침이란 말인가?”

그가 의금부에서조차 털어놓지 않은 죄를 고변했다.

“무엇보다 청렴결백이라면 할 말이 없어. 그간 받은 재물이 다 얼마인가.”

스스로에게 가혹하니 역모는 실현되지 않았고 삼족이 멸하는 일도 없었다. 어쩌면 그의 자성이 더 큰 비극을 막은 건지도 몰랐다.

“죽을 날이 가까워 깨달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휴.”

부패라면 정현룡 자신도 자유로울 수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북병사 시절 한양에 올려보낸 재물이 얼마인가.

“도대체 누가 누구를 벌하는 건지 모르겠소.”

“이게 최선일세. 덜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벌함으로써 최악을 면하는 것이지.”

윤근수의 말처럼 현재로선 사대부 말고 대안이 없다. 스스로 채찍질함으로써 쇄신하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내가 주었잖나. 지금부터 시작해 보게.”

정현룡이 쓰게 웃었다.

“나도 환갑이 넘었소이다. 지금 놀리는 게요?”

“그럼 나와 함께 가던지.”

윤근수의 너스레에 정현룡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사실은 내가 대신 가고 싶소이다.”

“커흠. 거, 말 같은 소릴.”

손에 든 술잔을 들여다보는 정현룡의 눈이 아련해졌다.

“꽁꽁 얼어붙은 항구가 녹으면 아낙들은 배를 띄우지. 사내들은 무기를 들고 노인은 농사를 지어. 커다란 바람 돛이 망치를 움직여 쇠를 두드리고 학당엔 아이들 글 읽는 소리로 가득하다오.”

“……?!”

“지금쯤 항구가 세곡선으로 가득하겠구먼. 북해도와 혼슈의 배들과 남방을 오가는 상단들의 거선 말이오.”

“자네, 가 봤군.”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킨 정현룡이 빈 잔을 내려놓았다.

“말해 보게, 자네는 분명 가 봤던 게야.”

“내가 북병사로 있었던 7년은 북방을 주시하는 시간이기도 했소. 그동안 북방이 평안했던 건 온전히 고려 국왕의 의지였지.”

“고려왕을 알아? 자네 정녕.”

윤근수는 경악했고 정현룡은 다 안다는 듯 태연했다.

“여기 내가 소개장을 써 왔소.”

“소개장?”

“고려 국왕을 만나거든 내미시오.”

윤근수가 서찰 형식의 문서를 건네받았다.

“그저 대감의 이력을 적어넣었소만 도움이 될 것이오.”

“당최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군. 좀 더 설명해 주게.”

과연 연륜은 어디 가지 않은 듯 윤근수는 무엇이 중요한지 대번에 파악했다.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 죄수 18명은 도성, 도성 인근, 험지로 나눠서 파견될 것이오.”

“파견? 우릴 관리로 쓴단 말인가?”

귀양은 일반적으로 오지의 거처를 벗어나지 못한다. 간혹 안면이 있는 지방관을 만나 집 밖을 나서거나 소일거리로 농사를 짓는 게 다였다.

“어떻게든 쓸 것이오. 그러니 신변은 보장되는 것이지.”

“그거 다행이로군.”

죽음이 두려울 나이는 아니었으나 목숨이 아까운 건 만고불변의 진리다. 학자로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궁금증 또한 없지 않았다.

“어쨌든 잘해 보시게.”

“……?”

윤근수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사사건건 트집 잡는 자들이 없어졌으니 하고 싶은 바를 마음껏 펼치란 소릴세.”

“동인에서 남인이 떨어져 나왔고 북인은 대북과 소북으로 갈라졌소. 서인이 몰락했다 한들…….”

정현룡이 고개를 저었다.

“또다시 분열해 적을 만들겠지.”

“서로 견제하는 게 당파의 순기능이 아니겠나. 누군가 무리 짓는다 해도 두려워하지 말게.”

“지금이야말로 중용의 도가 절실한 때가 아닌가 하오.”

두 사람은 다시 못 볼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눴다.

조정의 일부터 곧 닥쳐올 겨울과 춘궁기의 식량 대책, 잠잠한 혼슈와 남만의 동태 그리고 조정 중신으로서 지향해야 할 자세에 이르기까지 서로 대화가 오갔다.

그러나 아무도 명확한 답을 알지 못했다.

*    *    *

국민서가 120척의 대함대를 끌고 솔빈 항에 기항했다.

항구 앞바다에 가득한 배들은 익숙한 모습이었다.

“판옥선?”

“남해 절도사께서 양도해 주셨습니다.”

지우가 눈살을 찌푸리자 국민서가 얼른 덧붙였다.

“대만은 질란디아 요새를 확보했고 절도사는 갤리언 90척을 노획했습니다.”

“그 대가로 받은 것인가?”

국민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한다며 판옥선 60척을 넘기셨습니다. 노꾼이 부족해 속도는 낮았으나 적재량은 세키부네와 비교가 안 되더군요.”

“원래가 세곡선인 대맹선이 모태니까. 게다가 전투가 아니라면 굳이 노를 저을 필요는 없지.”

지우가 하역 작업이 이루어지는 잔교를 일별했다.

“몇 번 더 왕래해야겠군.”

“현재 아오모리와 아키타, 야마카타 등에서 배를 징발 중입니다. 겨울 전까지 운반을 마치는 데는 문제 없을 것입니다.”

“좀 걸을까?”

“수행하겠습니다.”

지우가 빠져나가자 하역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더, 더, 그만. 풀러.”

드르륵, 드르륵.

도르래가 연신 쌀을 실어날랐고 일꾼들이 뛰어다녔다.

“누르하치가 빠진 묵던(선양)에 한족이 대거 유입되었어.”

“정리가 필요하겠군요.”

“후후후.”

국민서는 바로 핵심을 이해했다.

“일정 수를 혼슈로 보내고 그만큼의 인원을 묵던으로 보내는 것입니까?”

“100,000명 정도로 계획하고 있지. 기한은 따로 없다.”

“돌아가는 대로 영주들에게 지시해 놓겠습니다.”

“관저로 가지. 집사람이 반가워할 거야.”

“안 그래도 왕자님을 뵙고 싶었습니다. 괜찮을까요?”

“물론이지. 근데 만지지는 못하게 하더라고. 백일 지나야 한다더라. 만지기 전엔 손을 씻어야 하고.”

“저런 모르셨습니까? 솔빈 사람은 다 아는 상식인데.”

“…….”

“죄송합니다.”

“다음 세곡은 강릉에 내려놓도록. 그다음 번은 포항이다. 이후엔 상단의 요청에 응하면 될 거야.”

“조선에 기근이라도 든 모양이군요.”

“수해가 났다는군.”

언덕을 오르니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거기 유독 눈에 띄는 게 있었다.

“공단의 궤도로군요. 증기기관을 완성한 겁니까?”

“아. 마침 오는군. 직접 보게.”

항구 광장 외곽에서 흰 연기가 보였다. 이어진 건 특유의 소음이었다.

삑, 삐익. 칙칙폭폭

“오오, 실제로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대단하군요.”

“그렇지?”

쌀과 화폐를 가득 실은 기차가 차호한을 향해 질주했다. 거기 조선까지 갈 말과 수레가 대기 중이었다.

슬슬 바람이 차가워지는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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