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입니다. 실제입니다.

너무좋아요.

셀라는 그녀의 요청에 따라 평민 중산층들이나 입을 만한 수수한 드레스를 입히고 머리를 우아하게 올려 주었다.

그리고 걱정이 담긴 스타토토사이트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을까요?”

요즘, 셀라의 입버릇이 되어 버린 말이었다.

공작가의 분위기가 바뀐 뒤 주춤거리는 것은 그녀뿐만이 롤토토사이트 것이다.

방을 나서며 에시카는 기분 좋은 미소를 띠었다.

“넌 너무 겁이 많다니까.”

“죄송해요. 대부인께 당한 게 많다 보니…….”

혹시 또 무슨 음모에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뜻이겠지.

아까 대부인의 방 근처에서 벼락같은 고성과 함께 요란하게 뺨 맞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여자들의 울음소리와 용서해 달라는 비명도 들렸고 말이다.

대부인은 소식을 전한 하녀들의 뺨을 때릴 뿐 에시카를 건드릴 수 없었다.

자신이 제멋대로 만들어 낸 ‘가풍’과 ‘예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다 해도 말이다.

실제로 귀족 부인들은 집안의 일이 없는 날에는 밤 외출을 하곤 한다. 친정 식구도 자유롭게 만난다. 그들은 귀부인이지 노예가 아니었으니까.

에시카 클라우스를 구속하고 학대하는 법도들은 죄다 대부인의 억압 수단이었을 뿐이다.

지금은 말뚝을 잃은 밧줄처럼 힘없이 풀려 흐물흐물해졌지만 말이다.

“방을 잘 지키고 있으렴. 전처럼 좀도둑이 들었다가는 혼낼 것이다.”

에시카의 방을 뒤져 반지를 훔쳤던 유리를 떠올리며 셀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부인, 조심히 다녀오세요.”

그녀는 깊게 고개를 숙여 에시카를 배웅했다.

귀족 부인들이 밤 외출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나, 하녀를 대동하지 않는 일은…… 사실 거의 없는 일이다.

저택을 나선 에시카는 기척을 숨기고 마차 대신 경공술을 사용했다.

다리에 내공을 싣자 하늘을 달리듯 빠른 속도로 에시카의 신형이 움직였다.

오늘 에시카의 밤 외출 사유는 ‘영약’이었다.

헤모스가 매일 만들어 올리는 영약에서 사실 요즘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한계가 온 것이다. 몸이 저릿저릿하고 내공이 역행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저번에는 피를 살짝 토하기도 했다.

놀라서 눈물을 글썽이며 의사를 데려오겠다는 롤베팅 말려야만 했었지.

인공적으로 만든 영약은 대부분 그러했다. 오래 복용하면 오히려 몸속에 독소가 쌓이게 되고 끊어야 할 때가 온다.

하지만 에시카는 여기에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한때 잊고 살았으나 자신은 강력한 무공을 익힌 천마교주의 딸이다.

검은 그녀의 친구이고, 수련은 일과였으며, 이전의 경지를 되찾겠다는 목표가 있으니.

클라우스가에 대한 복수 외에도 이것은 그녀가 해야 할 일이었다.

어쨌든 에시카는 헤모스로부터 ‘셀릭서’라는 신묘한 기능이 있는 물질에 대해 들어 알게 되었다.

“전설적인 불로불사 약인 엘릭서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는데, 성취의 약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을 살아나게 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약이죠. 고대의 연금술사가 만든 제조법이 있는데 암시장을 떠돌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처음 헤모스를 찾았을 때 에시카는 그에 배경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었다.

헤모스는 요리사였지만,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상단에 고용된 포션 약사였다고 했다.

물려받은 자질이 있기에 기대대로 에시카의 레시피를 보고 지금껏 영약을 잘 제조할 수 있었던 것이고.

“내가 그 제조법에 대한 책을 찾는다면, 만들어 줄 수 있겠어?”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부인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 봐야죠.”

그에게서 들은 셀릭서에 대한 정보는 무림에 있었을 적의 어느 전설적인 롤배팅 떠올리게 했다.

‘공청석유’.

한 방울만 마셔도 몇 갑자의 내공을 증진시킬 수 있거나, 죽은 사람도 살려 낼 수 있다는 전설적인 물질.

영령이었을 적 접해 본 적은 없었지만, 그런 물질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기록으로 전해졌었다.

이 세계에도 비슷한 개념의 물질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

어쨌든 암시장에 셀릭서에 대한 책이 떠돈다고 하니 에시카는 그곳을 찾을 예정이었다.

무림에서도 그랬지만 길을 몰라도 그녀는 걱정하는 법이 없었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창녀는 아닌 모양인데, 뭐 팔러 왔어? 약? 돈은 치맛자락에 담고 있나?”

“오래 안 걸릴 테니 잠깐 이야기나 하자, 예쁜아.”

이렇게 친절히 길을 알려 주려는 길동무들이 절로 찾아들기 때문이었다.

“이야기…… 좋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선 에시카는 섬섬옥수처럼 아름다운 손을 천천히 올렸다.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그녀의 손을 본 불쌍한 이들은 멈칫했다.

신명 나는 구타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

“너 이름이 뭐라고?”

“찬…… 찬노니.”

“다시 따라해. 창놈이.”

“짠노미.”

에시카가 머리를 후려치자 남자는 머리를 감싸 스타베팅 방방 뛰었다.

두개골이 쪼개질 것 같은 고통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너는.”

“예쁜이.”

코피가 줄줄 나는 남자는 제법 정확하게 발음한 것을 칭찬해 달라는 눈빛으로 에시카를 바라보았다.

그게 맘에 들지 않아 에시카는 냅다 뺨을 후려갈겼다.

남자 역시 턱을 감싸며 억, 억 소리를 냈다.

“예쁘지도 않은 놈이 예쁘다고 하니 짜증 나네.”

중얼거리던 에시카는 뒹굴고 있던 두 남자에게 싸늘하게 명령했다.

“창놈이랑 못생긴 놈, 길 똑바로 안내 안 하면 남은 손가락들도 다 부러지는 거 알지?”

두 남자는 죽을 둥 살 둥 고개를 끄덕였다.

평생 뒷골목에서 남의 재물을 강탈하고 여자들을 희롱하며 살았던 그들에게, 이런 괴물 같은 여자의 존재는 자연재해와도 같았다.

그들은 손가락뼈가 부러져서 몇 개나 달랑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다리는 부러지지 않았기에 그녀가 원하는 목적지로 착실히 안내할 수 있었다.

잠시 후 암시장 앞에 도착한 그들은 에시카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도…… 도착했습니다. 형님.”

“형님.”

그리고 깍듯이 허리를 숙였다.

에시카는 딱 봐도 암시장처럼 보이는 좁은 골목가의 입구를 보고 입꼬리를 올리고는 다시 남자들을 보며 입꼬리를 붙였다.

“또 만나자.”

에시카가 얼굴을 살짝 들이대자 두 남자는 경련을 일으키듯 어깨를 움츠렸다.

확실히 이제 에시카와 뒷모습만 비슷한 여자가 지나가도 롤드컵토토 말을 걸 일은 없을 것이다.

“저…… 어느 조직의 두목이십니까.”

“꺼져.”

“아, 알겠습니다.”

코피가 나는 얼굴로 눈치 없게 입을 여는 못생긴 놈한테, 에시카가 인상을 한번 써 보이자 그들은 부리나케 도망쳤다.

골목에 들어서자 제국의 어둠에 기생해 사는 자들이 여기저기 물건을 팔고 있었다.

수상해 보이는 약, 이상한 모양의 단검들, 뭔가 태우는 냄새…….

사람들 역시 광장이나 번화가에 보이는 사람들과는 달랐다.

눈 밑은 새카맣고 비쩍 곯은 사내들, 가슴을 반 이상은 드러내는 옷을 입은 여자들도 있다.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노파, 목줄에 묶인 건장한 사내…… 저 사람들은 뭘 하는지도 모르겠다.

‘헤모스가 말했던 암시장이 여기는 맞는 것 같은데. 이제 어디로 가지?’

아까 두 놈들은 암시장의 위치는 알지만 내부 구조는 잘 모른다고 했다.

다시 안내자 역할을 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이왕이면 이곳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다음번에는 얼굴이라도 멀쩡한 놈이 말 걸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걸어 나가던 에시카였다.

그때 누군가 자연스럽게 에시카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기척도 없이 훅 들어오는 느낌에 에시카는 반사적으로 몸을 휙 돌렸다.

그녀가 알기로 이 정도로 기척을 없앨 수 있는 고수는…….

“……!”

어둠 속에서 더 짙게 드러나는 높은 콧날이 볼 바로 옆까지 와 닿아 있었다.

그녀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 비스듬히 얼굴을 옆에 댄 레스반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러 온 모양이군.”

코끝을 타고 시원한 향이 흘러든다.

잠시 멍해졌던 에시카는 몸을 살짝 움츠리며 레스반을 바라보았다.

레스반의 머리 위, 찰지 기울지 모르는 초승달이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다.

살짝 흐트러진 검은 머리카락과, 단추가 두어 개는 열려 가슴이 조금 드러나는 흰 셔츠, 누구도 튜레시안 제국의 황태자라고는 알아볼 수 없는 차림새였다.

바람이 불자 그의 검은 머리카락이 바스락대며 흔들린다.

엄청난 값의 고급 옷감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그였는데, 이 모습 또한 위화감이 들 정도로 그에게 어울렸다.

서늘한 눈빛에서는 길거리의 악인들에게나 어울리는 위험한 기운이 흐른다.

그리고 어쩌면 조금은, 매혹적인 느낌.

“전…….”

“레스반이라고 불러.”

레스반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명령했다.

그 말에 에시카는 속으로 조금 흠칫했다.

황족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것은 모독죄인가 롤토토 해당했던 것 같은데.

“……날 곤란하게 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지.”

뭐…… 황태자가 나타나기에 적절한 자리는 아니었으며, 귀족이나 황족이 있는 것이 알려진다면 이 거리는 곧장 뒤집힐 것이다.

합법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이는 동네이니까 말이다.

“……레스반.”

에시카가 입술을 달싹이자, 옅게 입술 끝을 비튼 레스반은 손을 뻗어 에시카의 스타토토 손을 잡았다.

마치 연인을 만나 손을 잡듯 자연스레 제 손을 움켜쥐는 그의 움직임에 에시카는 잠시 움찔했지만, 곧 레스반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