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입니다.

정말 재밌고 아늑한 펜션이였네요 ㅎㅎ.

다들 들려보세요

“황후 폐하!”

목욕실에서 나오자 샤론이 편지 하나를 들고 침실로 들어왔다.

나는 파트샤 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황후로 복위됐다.

대리 황후가 아닌 진짜 황후가 된 지도 스타토토사이트 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이전의 삶과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히 리넬과 서로 사랑하며, 밤마다 서로의 체온이 간절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요즘은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배 속 아기 때문에 그와 사랑을 나누려면 여러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무슨 일이야?”

“아까 모이야와 모니가 편지를 놓고 갔습니다.”

오늘은 멜라니가 보낸 편지였다.


“녀석들이 이번엔 탄야 섬에 갔다 왔나 보지?”

나는 멜라니가 보낸 편지 봉투를 뜯어보았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다가 흠칫 놀랐다.


“왜 그러세요, 황후 폐하?”

샤론이 내 표정을 살피며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다음 주 중으로 아클라토 공국으로 서둘러서 이주한대.”

“왜요?”

“어젯밤 자다가 지진이 나서 침대 바닥이 반으로 갈라졌다는데?”

생각보다 빨리 탄야 섬이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소식이었다.

멜라니의 필체에서 어젯밤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클라토 공국으로 이주를 하게 되면 다시 드레스를 갖춰 입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너무 갑갑할 거 같다는 걱정도 담겨 있었다.

편지 끄트머리에는 왜 매번 자신의 입술을 도장처럼 찍어놓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젯밤 멜라니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편지를 접었다.

나는 테라스로 나가 후궁들이 지냈던 서궁을 바라봤다.

현재 서궁은 출산이 임박한 페실리니의 처소를 제외하면 모두 비어 있는 상태다.

다시 황후로 복위하고, 열흘 뒤쯤, 리넬은 아클라토 공국 출신의 세 후궁을 한꺼번에 퇴궁시켰다.

세 후궁 모두 아클라토 공국으로 돌아간 상태인데, 이제 곧 새로운 아클라토 공국의 주인이 된 멜라니와 어떤 식으로든 다시 만나게 되겠지?

그땐 후궁 대 후궁이 아니라, 왕비 대 폐후궁의 신분으로 만날 거고.

얼마 전 아클라토 공국은 왕국으로 승격됐다.

이미 그에 앞서 멜라니는 탄야 섬에서 헤토르와 결혼식을 올려 이제는 어엿한 왕비님이시다.


“시간 참 빠르네.”

다시 라피온 제국으로 돌아왔을 때 후궁들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후궁들의 빈 자리를 꽉꽉 채워준 존재들이 있으니, 그건 롤토토사이트 와이번들이었다.

모이야와 모니를 제외하고도 죽음의 협곡에 서식지를 둔 와이번들은 라피온 제국의 황궁을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몸을 사리던 궁인들과 대신들도 한 달이 지나자 서서히 적응해 갔다.

머리 위로 와이번들이 날아다녀도 이젠 까무러치게 놀라거나 기절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부러 와이번들을 보기 위해 궁을 방문하는 귀족들이 부쩍 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궁 안이 허전하다고 느낄 틈이 없었다.

재밌는 건 로지와 캐서린도 5개월 전에 임신해서 지금은 나를 비롯해 기존의 라피온 제국의 후궁들 모두 배가 볼록 나온 상태다.

다들 손발이 붓고, 숨이 차다거나 다리가 저리기까지 하다는데, 나는 그런 증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방 안에 가만히 있으면 배 속 아기가 발길질해대는 통에 반강제적으로 산책을 하면서 부지런히 움직여줘야 한다.


“아, 샤론. 오늘 페실리니랑 점심을 함께하는 날이지?”

“예, 황후 폐하.”

에단 백작과 결혼해 출궁한 캐서린이 가끔 궁에 놀러 오긴 하지만, 요즘 가장 자주 만나는 건 페실리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서로의 궁을 찾아가 식사하는데, 오늘은 페실리니가 황후궁으로 오는 날이었다.

나는 저 멀리 서궁에 시선을 두었다가 고개를 내렸다.


“아야. 왜 이렇게 난동을 부리십니까?”

오늘따라 배 속 아기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알겠어요, 잠깐 산책하러 나가요.”

나는 배 위에 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샤론, 곧 페실리니가 올 시간이니, 기다렸다가 직접 안내해. 난 잠깐 걸어야겠어.”

“예, 황후 폐하. 너무 멀리 가지 마세요. 후원만 잠깐 산책하고 오시는 롤베팅 좋을 거 같아요.”

샤론이 얼마 남지 않은 페실리니와의 점심 약속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응, 그럴게.”

***


　


“부르셨습니까, 폐하.”

벨로스는 리넬의 부름을 받고 집무실을 찾았다.


“앉게.”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권했다.


“마침 저도 드릴 말씀이 있어 알현을 청하려던 참입니다.”

“그래? 자네는 무슨 일로?”

“황후 폐하께서 다시 복위하시고, 황실도 안정을 찾았으니 저는 이제 마탑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갑자기?”

“갑자기는 아니지요. 파트샤 제국에서 돌아온 지 벌써 5개월이나 지났습니다.”

마탑으로 돌아가도 딱히 할 일은 없었지만, 이곳 라피온 황궁에서도 할 일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황후가 출산한 후에 돌아가도 되지 않나?”

“굳이 계속 머물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

“자네는 황후의 친구이자 주치의 아닌가.”

리넬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황후 폐하와 복중 태아는 아주 건강하십니다. 그리고 출산과 관련해서는 저보단, 황후궁에 상주하는 출산 전문 궁의가 더 잘 봐 줄 겁니다.”

“그래도 짐은 자네가 황후의 출산 직후까지만이라도 궁에 있어 줬으면 해.”

벨로스는 리넬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봤다.

젤다의 출산까지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벨로스는 안색이 어두운 리넬을 보며 생각했다.


‘출산일이 다가오니까 걱정되시는 건가?’

하지만 젤다는 임신하지 않은 여인들보다 훨씬 건강하고 롤배팅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폐하, 우려되는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벨로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리넬은 말을 하기 꺼리는 표정이었지만,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혹시 말이야, 안 좋은 꿈을 계속 꾸는 이유가 뭔지 아나?”

“……예? 악몽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그것도 매번 똑같은 꿈이야.”

리넬이 그 한마디만 던지고 입을 다물었다.

말을 하고 나면 현실이 될까 봐 문득 두려웠다.

하지만 무시할 수도 없었다.

요새 들어 악몽은 더 자주, 더 선명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벨로스에게 말을 꺼내려니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테이블 앞에 놓인 물컵을 들어 단숨에 물을 비웠다.

그가 손등으로 입술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며 벨로스가 입을 뗐다.


“어떤 악몽입니까?”

“악몽은 매번 분주하게 움직이는 발소리들이 들리는 것으로 시작해. 짐은 문밖에 서 있는데, 여인의 짧은 비명과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그런…… 후에는요?”

“내가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선 침대 밖으로 여인의 손이 힘없이 툭 떨어지지. 마지막은 언제나 아기의 울음소리를 끝으로 잠에서 깨고.”

“침대 밖으로 떨어지는 손은 누구의 것입니까?”

“몰라. 똑같은 악몽을 열 번이 넘게 꿨지만, 여인의 얼굴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어.”

벨로스는 그가 뭘 걱정하고 있는지 알 거 같았다.

자신을 왜 이곳에 잡아 두려는지도.


“여인이 출산하는 꿈을 반복적으로 꾸시는군요. 폐하, 황후께서는 무척 건강하십니다.”

벨로스가 일부러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건 짐도 잘 알지.”

대답과는 다르게 리넬은 여전히 불안한 기색이었다.

꿈에 나오는 여인의 얼굴은 알지 못하나, 자신의 아내가 임신 중이라면 신경이 쓰이는 꿈임은 분명했다.


“꿈에 나오는 장소도 매번 같아.”

리넬의 목소리에 불안이 깃들어 있었다.


“그게 어디인데요?”

“황후의 침실.”

“……아.”

이번엔 벨로스의 표정도 좋지 못했다.


“황후가 출산할 때까지는 이곳에 머물도록 해. 부탁하네.”

벨로스는 그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다.

꿈 내용도 그렇지만, 장소가 황후궁이라는 말이 뇌리에 꽂혔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폐하.”

벨로스가 흔쾌히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일어섰다.

그러고 보니 어제 진료를 하던 중, 요새 배 속 아기의 발길질이 유독 심해졌다는 젤다의 말이 떠올랐다.


‘내일부터는 매일 진찰하러 가야겠어.’

　

***

페실리니는 황후궁으로 가는 마차 안에서 연신 미소를 지으며 스타베팅 손으로 배를 쓰다듬었다.


“아가, 우리 곧 만나겠구나.”

페실리니의 느낌엔 출산 예정일보다 좀 더 빨리 아기가 나올 거 같았다.

요새 배가 자주 당기고 몸이 부쩍 무거운 걸 보니 출산이 임박한 게 확실했다.

파트샤 제국에서 돌아온 후의 라피온 황궁 생활은 지루할 정도로 평화로웠다.

장기간 여행을 하고 돌아온 탓에 다시 샤트오닐 왕국으로 가는 건 무리였다.

왕궁으로 가려면 갈 수도 있었지만, 젤다와 리넬이 페실리니를 극구 말렸다.

두 사람의 설득 끝에 염치없지만, 라피온 제국에서 아기를 낳기로 결정했다.

출산 후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르고 나면, 샤트오닐 왕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그곳에서 소박하고 조용히 살아가야지.

페실리니는 아기만 건강하다면, 더는 바랄 게 없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어느 때보다 편안했다.

요즘 페실리니의 유일한 낙은 일주일에 두 번, 젤다를 만나 함께 식사하는 거였다.

젤다도 제법 배가 불렀지만, 신기하게도 느릿해진 자신의 발걸음과는 다르게 그녀는 늘 사뿐사뿐 걸으며 황궁을 누비고 다녔다.

페실리니는 그런 젤다를 볼 때마다 역시 범상치 않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마차가 조심스럽게 황후궁 앞에 멈췄다.

항후궁에 도착하고 보니 약속한 점심시간보다 30분이나 롤드컵토토 도착했다.


“마마, 황후 폐하께서는 산책 중이십니다. 이제 곧 돌아오실 시간이긴 하지만, 편한 소파가 있는 응접실로 모실까요?”

황후궁 로비에서 대기 중이던 샤론이 페실리니를 맞이했다.


“아니, 그냥 식당에서 기다려도 돼. 신경 써줘서 고마워, 샤론.”

페실리니가 다정히 말했다.


“예, 그럼 식당으로 바로 모시겠습니다.”

샤론이 가볍게 묵례하며 식당으로 안내했다.


“앗.”

“마마? 왜 그러세요?”

페실리니의 시종 목소리에 앞서 걷던 샤론이 뒤를 돌아봤다.


“어디 불편하십니까?”

“산달이 되니 배가 좀 당기네. 이러다 금방 나아져.”

페실리니가 별일 아니라는 투로 말했지만, 그녀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아아……!”

다시 걸음을 떼던 페실리니가 바닥으로 시선을 내렸다.


“마마, 괜찮으세요?”

옆에 있던 페실리니의 시종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양수가 터진 거 같아…….”

페실리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궁의를 부르겠습니다!”

샤론이 재빨리 로비로 달려갔다.

그녀는 지나가던 시종을 붙잡아, 황후궁에 머무는 롤토토 데려오라고 말했다.


“어서 본궁으로 가서 마탑주님을 불러와 주세요! 빨리요!”

그런 후에는 황후궁 입구에 서 있는 경비병에게 급히 달려가 소리쳤다.

샤론이 다시 식당 방향으로 몸을 돌리려는 순간, 로비 입구에서 젤다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사론?”

젤다는 근처에서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말을 타고 본궁으로 달려가는 황후궁 경비병을 보고 급히 걸음을 재촉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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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있어?”

“페실리니 마마께서 양수가 터지신 것 같습니다.”

“뭐? 지금 어디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