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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선아
작성일23-08-12 18:15 조회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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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조용. 사람들 봅니다. 이 꽉 깨물어요.” “끄윽- 끄아아아-” 상호는 근육통이 발생한 자리로 들어오는 뜨거운 기운에 이를 악물고 버텼다. ‘아 좀 깜빡이 좀 키고 들어와라 이 자식아!’라고 소리치고 싶은데,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아 내뱉을 수도 없다. 그렇게 한명 한명. 마지막 정진까지 손을 본 태우였다. “어때요?” “…….” 빌어먹을. 차라리 아프기라도 했으면 그 핑계로 GG 쳤을 건데. 이건 뭐, 통증은커녕 처음 왔을 때만큼의 컨디션이다. 정신만 좀 돌아와 주면 말이지. “어쩔 수 없어요. 당장 내일이 촬영인데, 완주는 못 하더라도 최소한 시늉은 해야 하니까.” “하아.” 상호가 한숨 쉬었다. 아이돌의 목뼈 골절 사건, 빠진 인원만 총 여섯 명. 더욱이 현재 나머지 인원들도 기회만 되면 바로 빠지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라나? 그런 와중에 자신들이 합류한다면 분명, 최승현 입장에선 큰 희망이나 다름없겠지. 우리 또한 그렇다. 어쨌든 그녀 덕분에 이 자리에 올랐다 해도 과언은 아니니까. 상부상조란 게 괜히 있는 말이겠나. “거기에 뭐. 이번에 잘만하면 지난번처럼 돈도 꽤 만질 수 있을걸요?” “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돈이라는 단어에 현우가 혹해서 달려들었다. 스타베팅 짧은 순간이었지만, 태우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간 것을 목격한 상호였는데. 이 악마 같은 새끼. 대체 넌 어디까지 타락한 거냐, 신태우. “그게 말이죠.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그렇게 태우의 말에 또 한 번 두 주먹을 불끈 쥔 현우였다. * * * 다음날, 오전 9시. “자, 본 촬영은 오후 1시! 아직 출연진들 안 왔으니까! 천천히 준비하고 촬영 준비하세요!” 남자 FD의 말에 스텝들이 분주히 각자의 팀으로 돌아갔다. 앞으로 본 촬영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기에, 다들 크게 서두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 모습에 최승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12시까지 최종 점검 들어갈 거니까 그전까지 전부 스탠바이해 놔요! 안전 장비 꼭 세 번 네 번 점검하고! 내 말 다 알아들었죠!” “네, 넵!” 그녀의 불호령에 스텝들 전원 바삐 뛰어다니기 시작. 김진식은 희생양들을 애처롭다는 듯 쳐다봤다. “하여간 깐깐하시긴.” “뭐가요? 전날 새벽부터 나와 있으라고 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예, 예. 어련하실까요.” “크윽!” 순간 울화가 치밀어 뭐라 하려다가도 놈의 할테면 해보라는 식의 눈빛에 최승현이 입을 꾹 닫았다. 분명 밉상에 게으르고 하다못해 느끼하기까지 한 망나니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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